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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기록의 울타리를 외면하니, 나를 돌보는 일도 멈췄다

by 베짱이아재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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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1,440시간]


한 동안 꾸준히 했던 기록을 외면했던 시간, 60여일이다.
간단하게 2개월 가량 기록을 외면했었다.
그 시간동안 일어나면 출근하기 바빴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신체를 비롯해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잠으로 도망가기 바빴다.

읽고 싶어서 구매했던 책들도,
푸념거리를 배설할 다이어리도,
늘 적던 시간 기록 노트도…

분명히 눈에는 띄었으나 애써 외면하며
그저 업무를 제외한 시간에는 쇼츠나 릴스, 게임을 하며 귀한 시간을 소비했다.

왜 그랬을까?


어떤 마음에, 어떤 생각으로 외면했는지
한 줄이라도 기록을 했더라면 단서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것조차 남겨두지 않았기에 알 수 없다.
그저 기록 노트를 시작하기 전의 과거의 기억들로 추정하는 수 밖에…

이전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자 이야기했었고,
매번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보려 다짐했고,
기록이 주는 힘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440시간, 두 달 가량을 보내는 동안에는 매번 외면하며 미루었고,
나의 하루도, 마음도, 신체도 내버려두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뒤늦게나마 이대로는 또 무기력에 휩쓸려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후회로 보낼 수 없기에,
곰곰이 생각하면서 찾은 몇 가지 원인이 있었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였다.

✅ 원인 하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음 (시간 통제의 어려움)


스스로 기대하고 오만했던 것일까.
평일 출근 시간전인 오전 2~3시간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나름의 굿모닝 루틴을 정하고 실행했던 행위들이 있다.

일어난 김에 물 한잔
영양제 복용
스쿼트와 푸쉬업 진행
그리고 2~3km 슬로우 조깅 혹은 산책
.
.
.


비록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루틴이지만, 지난 해와 다르게 스스로 오전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는 일요일은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었고,
그것의 여파로 월요일이 삐걱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꾸준함의 기술 저자 이노우에 신파치님이 이야기했듯이,
평일, 휴일, 장소 불문하고 루틴을 지켜야 꾸준히 할 수 있는 신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 했으나,
어느 날 계획했던 시간이 아닌 예전처럼 1시간 ~ 1시간 30분 가량 늦게 일어났고,
하루하루 시간을 기록했던 행위들을 하루 이틀 미루었다.

결국 도르마무 되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으로 회귀하여 60일 가량을 잃었다.

사실 한 두 줄 적는다고 삶이 드라마티가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원하는 모습을 기대했고 반짝 변화를 바라고 있었으니,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실망을 했고, 반사적으로 회피술이 발동된 것으로 판단된다.

✅ 원인 둘, 영상 시청과 게임으로 회피 (손 쉬운 선택 남발)


카페에서 일하는 특성상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있고 몰리지 않고 여유가 생기는 자투리 시간이 발생한다.
기록을 의식적으로 할 때에는
독서, 필사, 스치는 생각 잡아두는 기록과 함께 한 번씩 발행하던 독서리뷰 글들도 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었다.

그런데 시간대별 나의 행위를 기록하지 않던 날에는 주로 하는 행위가 비슷하다.
쇼츠, 릴스, SNS, 롱폼 시청과 폰으로 게임하는 것을 습관처럼 하면서 기록을 회피했다.

솔직히 나는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 편안하며 도파민을
쉽게 충족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면서 시간을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다.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SNS 혹은 영상 앱을 클릭하는 모습을 의식할 때 헛헛함을 느낀다.

이 외에도 다른 원인들도 있지만 차치하고, 이 두 가지 원인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간도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원인을 찾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했다.

✅ 방안 하나, 통제 가능과 불가 구분하기


삶을 살아가며 계획대로 원하는대로 되지 않고 늘 변수는 존재하며,
그런 변수들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주체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기록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변화에 대한 결과값은 지난 기록을 돌아봤을 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방안 둘,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을 가까이 하기


영상 시청이나 게임 하는 행위를 봤을 때 스위칭이 편하기도 하고,
스크롤만 하면서 보여주는 것을 보기만 하면 되는 편안함 때문이었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였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기에
뇌에서 스스로 필터링하여 기억 공간에 저장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이다.

영상을 시청할 거면, 수동적으로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영상보다는
내가 관심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시청하든,
오늘 하루 우선 순위의 것들을 완수한 뒤에 시청하는 것으로 의식해야겠다.

다만 쉬운 선택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고,
오디오와 비디오가 비는 것을 스스로 어색하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또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니 의식적으로 해야겠다.

나에게 기록이란?


내가 기록을 하는 행위들은 내 삶을 조금이나마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기록들이 때로는 나를 옭아매고 밀린 집안일을 바라보는 것처럼
압박감이 느껴져서 외면했던 것 같다.

그러함에도 내가 플래너, 다이어리 등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 기록을 수고스럽게 하는 이유는
나란 사람을 스스로 잘 돌보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내가 기록을 외면했던 1,440시간은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시간이며,
한 두 줄이라도 적으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를 돌보고 이 삶의 끝자락까지 함께 할 것은 오롯이 나 자신이니까.
내가 건강해야 소중한 가족도 지킬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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