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책들을 보며 작가님들의 문장이 참 다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작가님들과 저의 주파수가 맞아 떨어진 것일까요?
아니면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말들 속에 따뜻한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요?
왜 그랬을까요?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정함>이란 감정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다정하다”라는 표현은 제가 누군가에게 친절과 배려를 느끼거나
반대로 다른 이가 저에게 건네는 말이잖아요.
즉, 외부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지는 평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은 참 다정하군요’
‘다정하게 말을 하시네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다정하다‘를 찾아봤어요.
<다정하다>
정이 많거나 정분이 두터운 상태를 말하며,
사람의 눈빛, 말투, 태도 등을 수식하는데 자주 쓰입니다.
- 국립국어원 발췌 -
‘정이 많다’는 것은 마음의 결이 겹겹이 쌓여 풍성하다는 뜻이겠죠.
그래서일까요. ‘다정함‘이란 말이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이유는
그 속에 친절과 배려가 녹아있기 때문일 거예요.
여러분은 일상에서의 다정함을 느낀 적이 있으실까요?
제가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진 다정함의 순간들은 거창하지 않아요.
- 뒷사람을 위해 잠시 문을 잡아주는 손길
- 물건을 건네받으며 잊지 않는 ‘감사합니다’란 인사
-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연타 대신 열림 버튼을 누르는 여유
- 무심코 주위를 보다 눈이 마주쳤을 때 짓는 미소와 인사
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억나는 다정함이 있어요.
15년도 더 지난 뉴욕에서의 날들이 떠올라요.
뒤따라오는 저를 위해 당연하다는 듯 문을 잡아주고 눈을 맞추며 인사하던 사람들.
비록 제 지인은 “그건 그저 타인을 대하는 그들의 매너일 뿐이야”라며 건조하게 말했지만,
저는 그게 참 인상깊었고 좋아보였어요.
그리고 아침마다 마주치던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 스낵카드 아저씨의 활기차고 밝은
“Have a gooooooood day”는 제 기억 속에 여전히 최고의 다정한 인사로 남아있어요.
(Gooood을 길게 하거나 혀를 굴리는 R발음을 넣어서 유쾌하게 하셨던)
그 짧은 순간 전해진 그의 배려가 낯선 나라에서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으니까요.
(아, 아저씨가 팔던 블랙커피와 크로와상이 참 맛있었어요 :)
그리고 요새는 자주 보지 않고 있지만,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볼 때 코드쿤스트님이 게스트나 다른 출연진들에게
건네는 말들이 예뻐서 굉장히 스윗하다며 화제가 된 적이 있죠?
독특한 상황을 보며 무작정 이상하다며 놀리기보다 그들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며
‘그럴 수 있다‘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코쿤님의 다정한 면모를 볼 수 있었어요,
이처럼 거창한 희생을 동반한 배려는 아니더라도,
타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주는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커다란 다정함이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요즘 따라 유독 대단하게 느껴지는 건,
역석적이게도 우리의 인생살이가 그만큼 각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저는 더욱 ’우리의 일상에 다정함이 가득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다정함은,
어쩌면 삶을 살아내며 스스로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물론 타인에게만 유독 다정하다면,
그것 역시 곤란한 상황을 피하거나 이 거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회화된
나름의 생존 방식이겠죠. 그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전혀 아니에요.
다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건 그 다정함의 ”방향“입니다.
저는 다정함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다정함이 만만함으로 착각하여 악용되지 않도록 각자의 단호한 기준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귀한 다정함을 오직 타인에게만 전부 쏟아붓는다면 정작 스스로를 대할 때 너무 인색해지지 않을까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에너지의 딱 절반만이라도 나 자신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스스로에게 자책과 원망을 던지는 쉰운 선택보다,
조금 서툴더라도 진솔한 다정함을 건네며 하루를 살아내고 싶어요.
게다가 다정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낸다면 그 날은 참 따뜻하고 좋은 날이 되리라 믿어요.
오늘도 타인에게 아낌없이 다정했을 당신.
죽는 순간까지 나와 함께해 줄 유일 한 평생 친구인 ”나 자신“에게도
오늘은 따뜻한 다정함을 건네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살아낸 우리를 다정하게 응원해요 👍
- 베짱이아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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