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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무기력은 끝이 있는 싸움일까?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by 배종빈)

by 베짱이아재 2026.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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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by.배종빈 ©️포레스트북스


🗓️ 독서 기간 : 26. 3. 3 ~ 3. 5
✍️ 한 줄 평 : 무기력은 우리가 살아내며 겪을 수 있고 끝이 있는 싸움이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책을 구매한 계기는 굉장히 단순했어요.
저도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들의 연속을 마주하다가
검색창에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를 입력했는데, 제 마음과 똑같은 제목의 책을 발견한 거죠.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배종빈 작가님이 뇌과학과 연결하여
무기력의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책을 읽는 내내 현재 저의 문제를 이해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저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힌트들을 많이 얻었어요.
단순히 게으르고 미루는 것이 많은 하루하루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무기력 증상이 발현된 원인이자 결과일 수 있겠더라고요.

사실 무기력은 누구나 살아내며 마주하고 겪을 수 있는 증상이잖아요.
게임에서 캐릭터의 체력과 마나가 소진되면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안전한 공간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쿨타임을 갖듯이,
무기력 또한 나의 체력과 정신력이 소진된 상황으로 생각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휴식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안전한 공간에서 회복이 필요함을 알 수 있어요.

즉, 자신이 어느 때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해요.
저는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 “무기력을 겪는 다양한 원인”들 중 3가지를 이야기할게요.

🔖 원인 1. 스트레스

뇌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통제 여부이다.
즉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무기력을 유발하지 않으나,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41쪽 발췌 -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이다‘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죠?
이 책에서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은 것이 바로 ’ 스트레스‘이고,
위의 발췌한 문장처럼 통제 가능 여부에 따라 무기력의 발현을 나눌 수 있다고 해요.

생각해 보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무기력에 빠져 우울, 불안,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우리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기에 그런 걸까요?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데,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는 경우 전전두피질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 영역을 억제하기 때문.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43쪽 발췌 -

이라고 합니다. 또,

통제가 불가능한 스트레스는 감정-보상회로(=편도체)를 활성화하지만,
통제가 가능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집행기능회로를 활성화한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44쪽 발췌 -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 말은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들을 떠올려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어요.
예를 들어,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는 제가 끌 수 있으니 스트레스는 받더라도
집행기능회로가 반응해 ’알람을 끄는 행위’를 집행할 수 있죠.
반면에 층간소음은 제 뜻대로 통제할 수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고 부정적인 감정이 발현되는 것처럼요.

조금 더 사소한 일상을 들여다봐도 비슷해요.
가벼운 아침 산책이나 슬로우 조깅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져 허탈하고 답답한 상황처럼 말이죠.
제 의지로는 날씨라는 거대한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니,
계획이 틀어졌다는 사실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잖아요.
제가 과장되게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사소한 어긋남 때문에 그날 하루 전체의 의욕을 잃고 무기력의 늪에 발을 담그게 되는 거죠.
이처럼 외부적인 상황에 의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자신의 능력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을 거예요.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도록 신호를 보낸다고 해요.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니 가장 쉬운 ‘회피’를 선택하게 만들고 그에 따라 무기력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죠.
하지만 스트레스는 삶을 살아가며 떼려야 뗼 수 없는 존재잖아요.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작가님은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의식적으로 구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통제할 수 없는 대상과 상황이라면 우선 받아들이고 인정하되,
그 안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무기력의 늪에 빠질 확률이 줄어든다는 거죠.
물론 뇌의 손실회피경향 탓에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중되기 쉽지만,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에 뛰어들게 된다고 해요.

쉽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T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것처럼요. 그게 덜 무기력해지는 바탕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저는 INFP 입니다)

🔖 원인 2. 반복의 지루함


’반복의 지루함’은 아이와 어른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게다가 지루함이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무기력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

(만성적인) 지루한 상태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저하하고 이는 집행기능회로의 활성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뇌의 도파민 농도를 떨어뜨려 습관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한다.
그리고 지루함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와 정서적 피로를 유발한다. (중략)
결과적으로 감정-보상 회로를 활성화해 문제를 외면하거나
해야 할 과업을 피하게 만든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65쪽 발췌 -


실제로 우리의 뇌가 그렇게 반응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문득 ’습관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카페에 손님이 생각보다 없는 날이나, 아침을 원하는 루틴으로 실행을 못했던 날에는
습관적으로 숏폼이나 SNS를 의미 없이 스크롤하며 허비한 시간이 꽤 많았었고 지금도 간혹 그러거든요.

의식적으로 시간을 체크하며 기록하고 틈새시간을 활용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숏폼의 세계로 풍덩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날도 꽤 많았어요.
그런 날에는 하루를 망친 듯한 생각과 함께 자괴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되곤 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일상 패턴이 고착되면서 매일이 비슷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이 지루함이란 신호를 인지하고,
지금 추구하는 목표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찾게 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으면
지루함으로 인한 무기력이 덜 발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떤 행동을 하면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거나, 결과를 통제하지 못하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 행동을 막는 힘은 점점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기>마저 약하면 일을 자꾸만 미루게 된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무기력해지고 자꾸 미루게 된다면,
이 일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82쪽 발췌 -


아무리 재미있는 일도 반복되면 지루함을 느끼기 마련이잖아요. 하물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좋아하는 일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오히려 그 지루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약간의 ’변주‘를 주는 쪽을 선택하려고 해요.
저는 이 일을 왜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내적 동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기분을 환기하기 위해 가끔 대중교통이나 평소와 다른 경로를 이용해 보거나,
집안 가구를 재배치하고, 평소에 먹지 않았던 음식을 먹어보는 식이에요.
이 또한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한 것에 벗어나 변화하는 것이 누구나 무섭고 두려울 수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변화는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서 옳은 방향으로 변화할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다.
그 변화가 두려워서 회피하기만 한다면 삶은 점점 무기력해질지도 모른다.
(중략)
일시적인 불편과 고통을 견뎌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91-92쪽 발췌 -

🔖 원인 3. 인지 부조화

인지 부조화는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거나 상반될 때 느끼는 불편함.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때도
인지 부조화를 경험한다. (중략) 인지 부조화를 계속 경험하면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인지 부조화는 그 자체로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하며,
이 불편감이 반복되거나 강하게 느껴지면 정서적인 소진과 스트레스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68쪽 발췌 -


자신의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 무기력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부분에
저는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게임을 할 때 느껴지는 찝찝함처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회피를 선택할 때의 불편함 말이죠.
이런 불편함이 쌓이면 결국 무기력해져서 해야 할 과업을 완전히 놓아버리게 되는 거 같아요.
저 역시 살아오며 많이 겪었고 최근 기록을 잠시 외면했던 시간처럼 지금도 간혹 마주하곤 해요.
어쩌면 제가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모습이 너무 멀 때,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올 때,
쉽게 포기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인지 부조화에 따른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렇다면 인지 부조화로 인해 무기력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지 부조화로 인한 무기력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기력한 모습도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도 때로는
무기력해지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나태해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무기력한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지 부조화를 줄일 수 있다.
-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70쪽 발췌 -


즉,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 뒤, 해야 할 과업을 먼저 수행하고 나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이해했어요.
다르게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최종적인 모습이나 습관을 정해두고,
그것을 세세하게 쪼개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 거죠.

(말은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죠? =,=)


그러고 보니, 예전에 리뷰했던 이노우에 신파치 작가님의 <꾸준함의 기술>에서도
작가님이 한 곡의 댄스 커버를 1년 목표로 세우고 하루에 딱 1~3초 분략씩만 연습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스튜디오에 갈 시간은 도저히 없어서 매일 짧게라도 지속하여 완곡하겠다는 전략이었죠.

✅ 베짱이아재가 리뷰한 <꾸준함의 기술> 보러 가기 ✅
✍️ https://buly.kr/1GM0fVt.

꾸준함은 구조가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꾸준함의 기술 by 이노우에 신파치)

꾸준함을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취미는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을 기반으로 즐겁게 하는 것 아닌가요?그런데 이 작가의 취미는 꾸준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just1serving.com


🕺🏻 저도 탭댄스를 배우던 왕초보 시절에 추구하는 스타일은 프레드 아스테어 였지만,
실력은 같이 배우던 어르신보다 못했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딱 제 레벨에 맞게 배우고 연습하며
시간을 투자했기에 팀활동도 하고 강사로 활동도 할 수 있던 경험이 있었어요.

우리가 무기력해지고 미루는 대부분의 이유는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거나 힘들 거라며 섣불리 예측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계속된 미루기와 회피가 쌓이면 그 또한 습관이 되고,
결국 더 큰 무게로 자신을 압박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듯해요.

이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현재 레벨(능력)을 파악하고, 능력에 맞는 작은 미셔 하나만 지속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적어도 원하는 습관 하나쯤은 충분히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 마치며,


무기력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살면서 마주하는 것들이에요
책에 등장하는 스마트폰 중독이나 게임 중독 등은
어쩌면 이러한 원인들을 겪으며 회피하려 했던 선택들이 축적된 결과란 생각이 들어요,.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심각한 경우라면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죠?

개인적으로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중에서 1장과 2장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특히 저의 경우는
반복되는 지루함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기에
이를 의식적으로 구분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때로는 무기력해질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스마트폰 속으로 회피하는 대신
무기력을 담담히 인정하고 원인을 파악해 보려고요.
그리고 저만의 매뉴얼을 통해 극복해 나가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고
남은 삶을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 싶네요.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by.배종빈 ©️포레스트북스


배종빈 작가님이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에서 이야기했듯
무기력은 끝이 있는 싸움”이니,
저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존중하는 시간을 갖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오늘도 살아내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
- 베짱이아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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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배종빈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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