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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글쓰기는 어쩌면 삶의 숨은 그림 찾기 일지도(여백으로부터 글쓰기 by.수잔 그리핀)

by 베짱이아재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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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으로부터 글쓰기 by.수잔 그리핀 ©️상상스퀘어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저자 : 수잔 그리핀)
✓ 독서기간 : 26. 2. 9 - 13


하얗거나 까만 화면 위에서 깜박이는 커서를 멍하니 바라보며,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자소서, 에세이, 발표 자료 등을 앞에 두고 첫 줄을 떼지 못할 때의 불안감.
‘과연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은 누구나 마주하는 순간이니까요.
저 역시 이 책 <여백으로부터 글쓰기>를 선택하고 구매한 가장 큰 이유가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에요.

책을 읽는 내내 친절한 듯 친절하지 않은 독특한 문장들을 마주해야 했고,
간혹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이었지만, 공감되는 문장도 참 많았어요.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은,
어쩌면 아직 저의 레벨보다 높은 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굳이 애써 이해해려 들지 않았어요.
그저 제 능력이 조금 더 자라고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백으로부터 글쓰기>는 저자 ’수잔 그리핀‘이 많은 글과 다양한 형식의 문장을 쓴 베테랑 작가이기에,
저 같은 왕초보든 전문 작가든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꼭 지녀야 할 ‘마인드’와 ‘도구‘, 그리고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비기너 중의 비기너라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저의 것으로 만들며 숙련도를 높이다 보면,
언젠가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

지금의 제가 이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세 가지예요.
바로 <관심 기울이기, 시간 확보와 충실한 실행력, 성찰과 진성성>이요.
이제 하나씩 보따리를 풀어볼게요. :)

1. 관심 기울이기


저는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이고, 그 생산 과정의 기본은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생산자는 무엇을, 왜, 누구를 위해 쓸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단어와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파편적으로 흩어진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재료는 바로 ’평소의 관심사‘나 ‘눈에 띄는 무언가 ‘에요.
그렇기에 생산자들은 평소 주변에 흥미로운 시선을 던지고 이를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나 봐요.

어떤 식으로든 다듬어지지 않는 상태.
원형에 가까운 이 상태에서 어떤 시작을 찾으려면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자신이 주의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알아야 한다.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19쪽 발췌 -


저 역시 관심이 생기는 키워드나 마음에 이끌리는 문장을 보면 짧게라도 메모해 두려 해요.
때로는 이 사소한 기록들이 소중한 글감이 되는 것을 최근 들어 경험했으니까요.
무엇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위를 둘러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흥미를 자극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스스로에게 가만히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발견되는 보석 같은 재료들이 있을 거예요.

최근 읽고 있는 책에서도
평범해도 책을 출간할 수 있고,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면 반짝이는 소재들을 발견할 수 있다“라는 취지의 문장을 봤어요.
책 쓰기 클래스에 참여한 분들의 사연과 함께 담겨 있었는데, 본업은 다른 것이지만 그 업을 통해 얻은 분석 스킬과
그분이 소위 덕질을 하고 있는 분야를 결합하여 인문학적인 글로 책을 출간했다고 해요.
책으로 쓸 소재나 주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니 반짝이는 보석을 발견한 것이죠.
또한 이전에 리뷰했던 김해리 저자님의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에서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역시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는 관찰력이 핵심임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하게 되네요.

(관찰한 어떤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변하게 된다. (중략)
색다른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고, 이 생각을 버리려 노력했는데도 계속 관심이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조금씩 자신의 주장을 어떤 형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중략)
어쩌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히 기억이 아니라,
차 한잔에 찍어 먹는 마들렌처럼 특별한 쿠키의 맛 같은 <감각>일 수도 있다.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20-21쪽 발췌 -


수잔 그리핀 저자는 글쓰기가 머리뿐만 아니라 <몸의 감각>을 깨우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평소에 나를 스쳐가는 오감과 미세한 시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곧 글쓰기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by.수잔 그리핀 ©️상상스퀘어


2. 시간 확보와 충실한 실행력

정해진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재나 책상 앞에서 혼자 글 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을 정해야 한다. 시간을 정하고 일정표에 적어두어라.
누군가 그때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면 선약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작성한 내용을 결국 전부 버릴 수도 있다. 한두 문장만 쓸 수도 있다. 아예 아무것도 쓰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33쪽 발췌 -


글을 쓰기 위해서 우선 집중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확보해야 해요.
생각해 보면 글쓰기뿐만 아니라 무언가 간절히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환경을 만들고 시간을 내는 것은 필수 조건이잖아요.
특히 본업이 따로 있는 경우라면
하루 중 10분~30분이라도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다를 거예요. 자신의 에너지 게이지를 살피고,
최소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해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무언가 끄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당연히 초반에는 미미할 것이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한 문장도 못 쓰는 날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정한 시간과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가치 있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에요.
결과물이 당장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수>하는 태도가 중요하잖아요.
한 문장도 쓰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 그 빈 시간조차도,
실은 다음 글을 써 내려가기 위해 내면의 <여백>을 채우는 침묵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글쓰기는 다시 쓰기“라는 저자의 발처럼,
일단 초고를 끝낸 후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며 매끄러운 리듬을 완성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충실한 태도야말로 글쓰기를 넘어 삶의 대부분 영역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쉽지 않을 것이고 집요함이 필요하겠죠.>_<

3. 글쓰기는 진정성이 담긴 성찰 과정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심지어 치유한다.
강력한 이야기에는 정신구조 자체를 바꾸는 능력까지 깃들어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가 들어왔고 스스로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174쪽 발췌 -


책의 서두에는”최고의 이야기는 독자가 스스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드는 것“이며,
글쓴이는 작가이자 첫 독자”라는 말이 나와요.
어떤 형식의 글이든 문장 사이사이에는 작가의 관심사와 고민, 그리고 성찰이 배어 나오기 마련이죠.
특히 제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나 산문에서는 작가의 깊은 사유를 더 뚜렷이 느낄 수 있어요.
유독 마음이 가고 공감되던 책들은 저자의 진심이 듬뿍 담겨 있어,
그 주파수가 제 마음의 주파수와 맞닿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에요.

타인의 감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듯,
매일 적는 일기를 통해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일기장 속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의 흔적들이 나침반이 되어주기 때문이에요.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진정성이 있어야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성찰을 통해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기쁨도 있다고 믿어요.

글을 쓸 때는 자신이 보는 것뿐 아니라,
보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적극적인 바라봄의 행위가 필요하다. (중략)
작품마다 글을 진행하면서 배우고, 동시에 자신이 쓴 글을 읽고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성찰을 통해 생각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스스로 존재하게 된다.
-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188쪽 발췌 -

🔖 마치며,


어쩌면 글쓰기는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이자, 나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숨은 그림 찾기‘란 생각이에요.
물론 글을 쓴다는 거는 늘 막연한 두려움을 동반할 수 있어요.
기대보다 부족한 문장과 서툰 단어 선택 때문에 세상에 글을 내보이기가 부끄러워질 때도 많을 거고요.
독서리뷰라는 말보다 감상문에 가까운 글을 적는 저도 매번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계속 끄적이는 이유는,
아직 서툰 제 능력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지금의 글이 내가 낼 수 있는 최선’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뻔뻔하게 해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ㅎ)
그저 꾸준히 읽고 쓰며 생산하다 보면 조금씩 발전할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저자 수잔 그리핀이 말했듯 ”글쓰기는 다시 쓰기“잖아요.
작가 중의 작가들도 초고를 완수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퇴고 과정을 겪어서 출간하듯이,
우리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스스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매끄러운 리듬이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나씩 완성하면서 숙련도를 높여가면 되잖아요.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by.수잔 그리핀 ©️상상스퀘어


✓ 이 책 <여백으로부터 글쓰기>는

준비 과정부터 단어 선택, 문장 구조, 퇴고에 이르기까지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나침반을 담고 있어요.
꼭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마음이 정체되어 있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큰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글쓰기의 일타 강사 같은 책이에요.

✓ 혹시 지금 글쓰기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내가 가장 많이 봤던 영상은 무엇인가?
* 오늘의 나는 무엇을 가장 많이 생각했나?

이 질문에 답을 툭 던지듯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첫 줄이 될 거예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아내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 베짱이아재 올림🙇🏻‍♂️

✅ 수잔 그리핀의 <여백으로부터 글쓰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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