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서 기간 : 26. 2.5 ~ 6
🔖 한줄 평 : 익숙한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호기심과 실험의 기록.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의 제목.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중에서
‘상상과 실험‘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꽂혀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긴 제목이 곧 이 책의 핵심 문장이라는 직감이 들었고,
저자가 어떤 경험을 했기에 이토록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지 무척 궁금해졌어요.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탐구, 실험, 확장, 연결>의 순서로 기록되어,
브랜드나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되는 과정으로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죠.
개인적으로는 <배다리>라는 마을의 홍보책자 같으면서도,
연고도 없던 공간을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담은
한 편의 “메이킹 필름”처럼 느껴졌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가 ’ 나다운 방식’으로 즐겁게 일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얻은 핵심 키워드는 <호기심>과 <가볍고 빠른 실험> 두 가지예요.
특히 평소 실행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저에게 <가볍고 빠른 실험>에 관한 이야기는
강렬한 끌림으로 다가왔어요. 하나씩 이야기 나눠 볼까요?
1.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낯선 시선
(배다리)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다면 (중략)
진짜 이유는 한마디로 그냥 ‘좋아서’인 것 같다.
어쩌면 세상의 많은 일들의 처음은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흘러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나면 이런저런 분석이 덧붙여지는 것뿐.
우리의 시작도 그랬다.
-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17쪽 발췌 -
여러분은 어떤 건물이나 공간에 순식간에 매료되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고즈넉한 한옥, 화려한 마천루, 거대한 성당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파트에서만 자란 저에게는 소담한 주택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 있어요.
저자 역시 동인천 배다리에 위치한 한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해요.
그곳은 “이십세기 약방”으로 1950년대에 지어진 아버님의 오래된 약방을 아드님 부부가 그대로 살려
그곳에서 한의원(현, 초록한의원)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저자는 그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꾸며갈지 상상했고, 더 나아가 마을 골목골목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탐구하며
사진과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탄생한 공간이 바로 <동양가배관>이에요.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동양가배관>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배다리라는 마을을 세상에 알리는 거점이자
문화를 만들어내는 ’실험 연구소’였어요.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지루한 일상이 외지인의 시선에는 새롭고 특별하게 다가오곤 하잖아요.
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자란 저에게 한옥마을이나 덕진 공원, 아중리 호수공원 등은 그저 평범한 동네일 뿐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타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전주에 와서 감탄할 때마다 속으로 의아해하곤 했죠.
생각해 보니 제가 서울 인사동이나 대학로 극장들을 처음 가서 느꼈던 신기함과 같은 결이었겠죠.
결국 같은 공간이라도 개인이 얼마나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느냐, 그리고 어떤 상상력으로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익숙한 공간도 전혀 다른 특별한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역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오히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기획들을 하려고 했다. (중략)
이미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주고 조명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말이 달라진다는 게 흥미로웠다.
-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32-33쪽 발췌 -
2. 실험은 가볍고 빠르게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서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39쪽 발췌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단연 두 번째 챕터인 <실험>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공간을 지역과 연계하는 통로로 활용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가볍고 빠르게 실험해 나가요.
보통의 개인 매장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이나 프로모션에만 집중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저자는 동네를 탐구하며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이웃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팝업 프로모션‘을 기획해요.
배다리 주변의 문구점이 많은 것을 활용하여 선반 두 칸을 비워 <태국 문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과
주변 헌책방의 책들을 디깅 하여 읽고 헌책을 새로이 조명하여 큐레이션 하기도 하고,
그것이 커져서 <언노운 북페스티벌>이란 지역 축제를 기획하여 실행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저는 팝업, 플리마켓 등의 대목에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가 떠올랐어요.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주변 상가들의 간판과 메뉴 리뉴얼을 돕던 그 상생의 장면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을 책을 통해 발견한 거죠.
공간의 한쪽을 내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마케터로, 큐레이터로, 기획자로 변신하는 결단력은
저자 스스로가 지닌 순수한 재미와 호기심 그리고 진심으로 배다리란 동네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을 거예요.
이 눈부신 실행력을 읽어 내려가며 자연스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 실력에 비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늘 시작 앞에서 머뭇거리던 제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에요.
🔖 ‘실험‘이란, 일단 던져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하고 반복하며
원하는 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늘 조급한 마음에 일희일비하곤 했었으니까요.
무언가가 하고 싶긴 한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저질러 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 조차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해 봐야 아니까.’
-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41쪽 발췌 -
저자의 말처럼 실패조차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여정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요?
설령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험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1mm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무엇이든 ‘해 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_<
실험은 가설을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지 보장된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콘텐츠 실험을 해왔고, 그 속에서 힌트를 발견하며
우리만의 정체성과 색깔을 만들어왔다.
물론 모든 실험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벌인 일들은 어떤 측면에서든 배울 점이 있었고,
이후 또 다른 일을 추진하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했다.
- 우리의 일과 삶에든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39쪽 발췌 -
3. 마치며
확실히 <동양가배관>은 단순한 로스터리카페가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는 거점이에요.
세월의 흐름 속에 삭막해져 가던 장소에서 사람들이 잊고 있던 기억과 역사를 꺼내어 새로이 조명하는 일.
물론 저자 혼자만의 힘은 아니에요. 저자의 반짝이는 기획력과 실행력에 공감하고
기꺼이 힘을 실어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에,
조용했던 동인천 배다리가 다시금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책 곳곳에 그 연대의 온기가 묻어나는 것을 여러분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캐내어 분석하는 <마인드 마이너>라면,
이 책의 김해리 저자님은
익숙함 속에 묻힌 공간의 가치를 캐내어 환하게 비추는 <공간의 조명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실물은 비록 얇고 가볍지만,
이 안에 담긴 저자님의 사유와 실행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고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살아낸 우리를 응원합니다. 👍
- 베짱이아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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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 - 교보문고
우리의 일과 삶에는 더 많은 상상과 실험이 필요하다 | 오랜 도시를 되살리는 문화기획자의 실험일지 동인천의 오랜 동네, 배다리에 자리잡은 문화기획자가 낯선 동네에서 공간을 열고,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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