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리뷰

일상을 회복하는 여행의 기준 (각자의 우주 by 정영한)

by 베짱이아재 2026. 7. 22.
반응형
<각자의 우주> by 정영한 ©️북다

📚정영한 저, <각자의 우주> ©️북다
🗓️ 독서 기간 : 26. 5. 19 ~ 20
✍️ 한 줄 평 : 일상을 회복하는 여행의 기준의 변화가 담긴 저자의 솔직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


정영한 아나운서의 두 번째 책인 <각자의 우주>
일상을 더 잘 보내고 싶어서 기록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에요.
저자의 전작인 <언더독 마인드>
과거를 돌아보며 당시 환경에 따른 최선의 방법으로 삶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 책은 긴장감에서 벗어나 힘을 빼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과거의 기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그 기준에서 조금 더 확장된 여행 에세이자,
저자의 선택 기준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나는 나만의 인생 여행지를 찾아 의미 부여하는 타입이다.
각자의 여행은 독립 변수이므로 타인의 감상에 함부로 기대지 않는다.
모두의 공간이 아닌 나만의 순간에 몰입하는 여행을 추구한다.
리뷰가 아닌 직관을 따르니 내 일상이, 내 여행이 훨씬 알록달록 해지기 시작했다.
- 각자의 우주, 89쪽 발췌 -


많은 이들이 일상을 벗어나 생경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SNS에 올릴 사진 외에 다른 기록들은 하지 않고 그저 기억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잖아요.
대부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편하게 기록하고 쉽게 잊는 반면,
저자는 여행지에서 굳이 노트라는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카메라를 활용해 순간을 담아서 출간과 함께 사진전까지 열었어요.
이 부분은 적잖은 놀람과 동시에 ‘나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잠시 뇌리에 머물렀어요.

1. 일탈과 바운더리 :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일

일탈감은 늘 가장 반대의 환경에서 극대화된다.
극한의 통제된 상황 속 자유롭고 싶은 욕구의 반등.
돈과 시간 때문에 나를 옭아맸던 ‘여행’이야말로
나를 뒤집을 수 있는 극단적 조치였다.
- 각자의 우주, 36쪽 발췌 -


저자가 표현한 ‘일탈’이란 단어에 눈길이 가고 마음에 깊이 남았어요.
일상의 일탈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거. 비슷하며 통제된 하루들의 연속에서 시간을 오롯이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은 욕구.
그것이 여행이자 일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최근 저의 2~3년, 아니 길게 잡아서 5년이란 기간을 되돌아보면,
2박 이상의 여행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퇴사의 욕구를 현실적인 이유들로 겨우겨우 억눌렀어요.

비록 퇴사가 정답은 아니지만,
각자가 처한 환경이란 제약을 고려하여 자신의 바운더리를 벗어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반복되는 일상과 바운더리에서 벗어나 멈춰있는 감각을 깨우기 위해,
현재의 환경과 주머니 사정 같은 제약 조건들과 타협하며 찾은 저만의 중재안은
내일로 미루기보다 휴무일 하루라도 침대에 퍼질러 있지 않는 거예요.

저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는지 휴무일만 되면 움직이지 못하고 자빠져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쌓여 있는 집안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나마 동네의 카페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게 유일한 일탈이랄까.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나 주 6일 일하는 분들은 어쩌면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2박 이상의 여행을 하고 싶어요.

저의 중재안을 토대로 생각하면 월 1회 혹은 2회 정도는
일상의 바운더리이자 동네를 벗어나 다른 동네로 외출하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잠들어버린 감각을 깨울 수 있지 않을까요?

2. 길의 부름 : ‘지금’ 이 순간에 응답하기

당연히 내일이 있을 거라는 착각 또한 불안의 원인이다.
예기치 못하게 마주한 지인들의 죽음은 ‘이룬 것과 가진 것’의 무용함만을 남겼다.
‘지금’의 가치 앞에 모든 계산은 무의미해졌고, 돈과 시간 사이의 매듭 역시 끊어졌다.
(중략)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건 ‘길이 나를 부르는 거’라 믿는다.
(중략) 삶의 마지막 순간 과거를 돌아본다면,
돈을 더 많이 모으지 못한 것과 떠남을 바라던 때
더 용기 내지 못한 것 중 나는 어느 쪽을 후회할까.
- 각자의 우주, 52-53쪽 발췌 -


’당연히 내일이 있을 거라는 착각‘, ‘길이 나를 부르는 거‘.

이 두 문장이 폐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일 하지 뭐’, ‘10분 뒤에 하자‘ 등의 말로 미루는 일이 잦았기에 더욱 와닿았어요.
하고 싶은 거나 가고 싶은 여행을 ‘나중에 여유되면 가자‘라며
미루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고,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여행을 갈망한다면, 길이 나를 부르는 거‘란 문장에서
자신의 바운더리를 잠시나마 벗어나도 되는 응원을 느꼈어요.

생각해 보면 ’길의 부름‘은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일 수 있는 말이지만,
어쩌면 ‘휴식이 필요해!’라는 뇌의 신호일 수 있을 거 같아요.
단순히 벗어나고 싶은 일상일 수 있지만, 과열되는 위험한 신호라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번아웃 혹은 무기력의 늪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럼 언제쯤 하실 건데요?’ (중략)
떠나지 못하는 이유랍시고 내가 쥔 것들이 벌써부터 나를 옭아매고 있다는 것에 소름이 끼쳤다.
그럼 언제 실행할 수 있을까?
어쩌면 평생 같은 이유로 시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래서 하고 싶을 때, 생각이 들 때, 더 거침없이 나설 필요가 있겠다.
머무름과 떠남을 고민하는 사이,
일단 이번 주말 이틀짜리 항공권을 결제하는 걸로 타협을 본다.
- 각자의 우주, 301쪽 발췌 -

3. 일상의 회복 :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쉼


여행을 잘하고 못하고는 각자의 취향과 성향에 따른 기준이 있고,
목적에 따라 다르기에 잘잘못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자도 현재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기준으로 여행을 떠났고,
낯선 곳에서 정체되어 있던 감각을 깨우고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저는 기억에 남는 여행을 떠올리면 계획한 것을 미션처럼 깔끔하게 클리어했던 것보다
의도하지 않은 변수들에 좌절도 하고, 극복도 하는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물론 그곳이 낯선 해외라면 더 깊게 남겠지만,
익숙한 국내더라도 변수를 해결해 가는 과정들로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거 같아요.

저자가 여행한 튀르키예, 일본, 두바이, 포르투갈 지역은 다른 이들의 영상 콘텐츠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곳이라, 저자가 어느 곳을 걷고, 먹고, 누워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었어요.
대리 만족으로는 아쉽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일탈일 수 있지만,
결국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얼핏 느껴지는 길의 부름에 갈팡질팡하는 저의 마음을 정리하며,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제 스스로의 중재안을 떠올리며 실행하고 싶네요.

다만 주어지는 순간, 감사함을 느끼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헤아려 나가는 중이다.
결국 만족은 스스로를 구하는 생각의 몫인가 보다. (중략)
각자에겐 각자의 우주가 있으니까.
- 각자의 우주, 302쪽 발췌 -


🔖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저자의 여행 에세이자, 저자의 사유가 담긴 책이에요.
📸 곱씹어볼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저자가 촬영한 사진들을 감상하는 것도 참 좋아요.
특히 책의 겉표지를 사진으로 감싸 안은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에요.

<각자의 우주> by 정영한 ©️북다


🔖 제가 느끼기에 저자는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자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인데,
즉흥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감각을 깨울 줄 아는 사람인 것을 느끼네요.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깊은 사유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의 행보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살아내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 베짱이아재 올림🙇🏻‍♂️


<각자의 우주> by 정영한 ©️북다


📖 정영한 저자의 <각자의 우주> 책 보러 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789433

각자의 우주 - 교보문고

“현실에 더 잘 머물고 싶어 잠시 이방인이 되어 본다” 자유와 안정, 욕망과 권태 사이를 유영하는 정영한의 첫 산문집

product.kyobobook.co.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