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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챗GPT시대,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by 베짱이아재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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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에 뉴스 기사를 보다가 제목에 눈길이 갔다. 그 제목은 '말만 잘해도 월급 800만원...'

말만 잘하면 천냥빚을 갚는다란 속담은 들어봤어도 '어떻게 말만 잘하면 월급을 800만원을 받지?'라는 궁금증에 클릭하여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프롬포트 엔지니어라는 채용 계획에 대한 이야기이고 AI와 대화만 잘해도 억대 연봉을 보장하겠다란 기업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프롬포트 엔지니어란 AI가 더 나은 답변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목적의 명령어를 만들고 테스트하는 직업으로 AI가 최상, 최적의 결과물을 나타낼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한다. 또한 해외에서는 이미 프롬포트 엔지니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하긴 최근에 구글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챗GPT가 뉴스와 유튜브에 열풍이기 하더라.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오픈소스를 활영한 우리만의 챗GPT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까 관련 기업이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프롬포트 엔지니어의 직업적인 역량 중에서 중요한 부분은 '논리적인 대화의 능력'과 AI가 더 나은 답변을 낼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논리적인 대화의 능력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은 프롬포트 엔지니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걸까?

 

우리도 알다시피 '질문'이란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누군가에게 묻는 행위다. 낯선 곳에 가서 길을 잃어서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묻거나 혹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내가 찾는 물건이 어디있는지 점원에게 묻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나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질문이다. 학교를 다니며 수업 중 선생님께 많이 들었던 말이 '질문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빨리 수업이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암묵적으로 모두 조용해졌던 기억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교육과 환경에서 자랐고 그러다보니 질문을 하고 싶어도 질문을 하면 눈치없는 녀석으로 찍힐까 두렵고 질문을 하더라도 맥락을 벗어난 내용이면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질문을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았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이 한 몫 했겠지만... 그러함에도 질문을 하는 행위는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듣고 싶고 얻고 싶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은 대체 뭘까?

 

1. 좋은 질문이란?

'좋은 질문'은 바로 눈앞에 있는 주제나 대화와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의미있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은데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고 명확하게 묻는다면 명확한 방법들을 제시 받을 수 있다. 또한 내 상황에 대하여 상대가 면밀히 관찰하고 물어보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우울해요 어떻게 하죠?'라고 질문을 한다면 먼 길을 돌아가거나 상대가 전문의가 아니면 '네가 우울할 정신이 어딨어?'라고 타박을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질문을 해야 한다. 이때 질문을 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을 향한 겸손과 존중이 필요하다. 우울한 것은 나 자신이지, 상대가 아니기에 그 사람이 어떠한 대답을 하든 내가 원하는 답을 못들었다고 탓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고 어쩌면 상대에게도 귀한 시간을 뺏는 것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교수님께 수업을 받았을 때가 떠오른다. 그 교수님은 수업과 관련하여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즉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셨고, 수업 때도 우리의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질문을 많이 하셨던 분이다. 신선하면서도 소소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우리의 질문을 역으로 묻곤 하셨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 또한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었다. 가끔 수업시간을 오버하는 경우에는 질문을 한 당사자에게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볼 수 있도록 과제를 내주시거나, 주제에도 맞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에는 자유롭게 서로 대화를 하고 피드백을 주셨던 기억이 있다.

즉, 좋은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각 상황의 맥락에 맞아야 하며 대화를 통하여 찾아갈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양질의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나 상황에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인사이트가 필요할까?

 

2. 좋은 질문을 하는 3가지 방법

(1) 열려있는 질문을 하자

열려있는 질문이란 개방형 질문이라고도 한다. 개방형 질문'질문을 받는 사람이 보다 명확하게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명확하게, 정확하게 전달을 해야 그에 따른 리액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하다못해 계획을 세울 때도 명확하게 해야 느리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 혹은 연인과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상황이라고 하자. '영화는 재밌었어?'라고 질문을 하게 되면 상대는 '응 혹은 아니' 또는 '그냥 그랬어'처럼 단답형 답을 들을 가능성이 크다. 질문을 '나는 이 영화가 액션장면이 실감나서 통쾌했는데 넌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즉, 열려있는 질문은 상대의 생각을 일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명확하게 질문을 한다면 보다 상세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자

앞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구체적인 질문은 집중적이고 상세한 답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로 영화의 취향이 다르거나 보는 관점이 다르다면 더 깊고 자세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스토리 중심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고, 배우의 연기를 집중해서 보는 사람이 있고, 장면의 실감성이나 현실성을 보는 사람이 있듯이 관점이 다르다. 그렇기에 상대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상대의 생각을 듣고 싶다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질문을 하면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우리 어머니는 책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셨고 많이 읽었던 분이다. 어린 시절 어머님께 '엄마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 뭐야?'라고 질문을 했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지금 읽는 책이 제일 좋아'라고 하셨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구나'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처럼 폭 넓은 질문을 하게되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기에 상대방도 곤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할까?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하면 어떨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상대방의 독서 경험도 들을 수 있고 상대방의 관심사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의미있는 답변을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다못해 챗GPT에게 질문을 하거나 명령어를 입력해도 구체적으로 입력해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하는 것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3)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자.

길을 잃어서 길을 찾기위한 질문이나 편의점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한 것처럼 단순한 질문을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가 말하는 것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몇 해 전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가 생각한다. 예비군 훈련을 받은 남자분들은 알겠지만 강사분이 오셔서 교육하는 시간은 거의 집중이 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 당시 강사분이 오셔서 교통사고와 안전에 관련되 주제인 교육이었는데 심폐소생술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을 때 그나마 앞줄에 있으면서 자신의 강연을 잘 듣고 있던 예비군 중 2명에게 부탁하여 실습을 진행했다. 보통은 말로만 지시하고 넘어가는데 먼저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고 진짜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보여주셨다. 두 명의 예비군도 본의아니게 열정을 다해 실습을 했고 그 중 한명이 '강사님. 많은 예비군들이 집중시키려고 열정적으로 시범을 보이셨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으셨나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 강사님은 미소만 짓고 남은 강의를 진행하셨다. 그리고 강의가 끝날 무렵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강사님의 가까운 가족이 교통사고로 호흡이 없을 때 본인이 제때에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한 과거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고. 그래서 이 강연의 주제로 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고 여러분도 심폐소생술만큼은 제대로 배우셔서 본인과 같은 상황이 올 때 후회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씀하시며 강의가 끝났다. 일순간 장내가 숙연해졌었는데 생각해보니 시범적으로 올라갔던 예비군 중 한명이 관심을 갖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진솔한 이야기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눈을 마주치고, 진심을 다하고, 후속 질문들을 하여 상대의 반응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자'. 관심이 있다라는 것은 궁금한 것이 있다라는 것이고 양질의 질문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정리

좋은 질문을 한다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있어서 '맥락을 파악'하려고 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질문을 할 때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할 것이며,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전달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해야한다.

나와 같이 내향성인 사람은 궁금해도 질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상대나 주변 상황에 너무 눈치를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 눈치를 보다가 본인이 알고 싶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또한 자신에게 못할 짓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도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본인이 전달하고자 단어가 들어갔는지 체크하며 짧게 줄여서 이야기하는 훈련으로, 하고 싶은 질문을 문장으로 적고 이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이어리나 휴대폰 메모어플을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중 가장 감사했던 것 한 가지는?' 혹은 '오늘 하루 중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이 있다면?' 과 같이 하루를 마무리 하는 나에게 보내는 질문을 적어보는 것이다. 또는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못햇던 상황을 떠올리며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 뭐였는지도 적어보는 것이다. 질문 문장의 길이가 길다면 길게 적은 뒤 핵심단어가 들어간 한 문장 혹은 두 문장으로 줄여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좋은 질문은 사후평가이니 너무 완벽하게 질문을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먼저 질문을 하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보다 용기를 갖고, 상황에 대한 맥락의 흐름을 파악하려 하고, 내가 궁금하고 알고싶은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면 된다. 혹여나 상대가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않거나 성실한 답변이 아니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니까.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것이라면 본인이 더 조사하고 알아본 뒤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때 다시 질문을 하자. 혹은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이 아닌 AI에게 물어봐서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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