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날씨고, 괜히 두근거리기도 하고 뭔가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도 있다.
3월이 시작된지 열흘이 되었고 학교는 개학/개강하는 신학기, 새학기 시즌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3월이 시작이고 연령별로 낯선 세계로 입장하게 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 알바하는 가게, 학원 등등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세상으로 들어간다. 자아가 형성되기 전 어린 시절에는 타의에 의하여 들어가게 되고, 자아가 형성 되어지는 시점에는 사회적인 통념과 룰에 의해 이끌려 강제 입장하기도 한다. 물론 그곳이 나와 맞지 않거나 타인에 의하여 벗어날 수도 있다. 벗어난다 한들 사회라는 큰 틀안에 또 다시 낯선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집 밖은 위험해!'라는 말은 어쩌면 신체적/정신적 안정된 공간을 벗어나면 자신의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서 자기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쓰이는 말 같기도 하다. 처음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서럽게 우는 경우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낯선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두려움과 불안함의 감정이 극대화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에 어색하고 낯설게 느끼는 경험을 해야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익숙하고 편안한 안전 공간을 벗어나는 것은 불안하고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똑같더라.
이처럼 두렵고 불안할 수 있는 낯선 세계에 적응하며 편안한 분위기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정보 수집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처음 가는 곳, 처음 접한 것, 처음 시작하는 것들을 낯설게 느껴져서 두렵고 불안한 감정이 싹틀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요새는 유튜브나 구글, 블로그 등을 통해 시작하기 전부터 정보를 찾아본다. 왜 그럴까? 어설프게 보이기 싫고,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대화의 희열에서 김중혁작가님이 고급진 레스토랑을 가기전에 유튜브를 통하여 보고 간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어떤 메뉴가 있고 어떤 매너를 갖아야 하는지 등등 미리 알고 가는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맛집포스트를 보는 이유도 돈과 시간을 지불하는데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행길인 여행을 가더라도 정보를 수집하고 가는 것처럼 낯선 세계에 들어간다면 관련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지금은 솔로캠핑이 일상화 되어서 장비나 캠핑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나 역시도 첫 캠핑을 하기 전에 많은 정보를 찾아봤다. 수 많은 정보들을 토대로 자체필터링을 거쳐서 내 경제력과 상황에 맞는 것들으 준비했고 캠핑장을 예약했지만 당일까지 불안함이 컸다. 텐트를 제대로 설치할 수 있을지 불은 제대로 필 수 있을지, 빠진 물건은 없는지 등등 첫 캠핑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불안함이 더 컸고 괜히 다른 사람들보다 좋지 않은 장비들인 것 같아서 나를흉을 볼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어설펐지만 텐트와 타프도 설치하고 불멍도 하고 바베큐도 먹으며 그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해냈다!'라는 뿌듯함도 있었고 다음에도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겻으며
불멍과 파도소리에 차분해지는 시간이 좋았다.
새로운 곳에 입장하기 두려운 이유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부딪히며 얻어내는 경험은 오래간다고 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라도 정보 수집은 필요하다. 단, 준비만 하는 것은 준비로만 끝내는 경우가 많다. 캠핑을 하고 싶었던 나는 많은 캠핑 유튜버와 블로그 글들을 통해서 부러워하며 최소한의 필수품들의 리스트를 정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에 자꾸 미루게 되어 가지 않았었다.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직접 하지 않으면 경험하기 힘들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하고 소통하기에 이 관계가 좋은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하다못해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도, 평생 함께 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자주 보고 대화를 한다. 소통이 없는데 어찌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 게다가 낯선 세계에 막 입장한 상황이라면 더욱 좋은 관계를 형성하여 안전 공간을 만들어 낯설지 않고 익숙하게 만들고 싶지 않나?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2. 좋은 관게 형성하는 기본적인 방법
(1) 미소와 인사로 시작하자
간단한 미소와 친절한 인사는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어린 시절 '인사를 밝게 잘 하자'란 말을 많이 들었다. 부끄러움이 많고 내향적인 나에게 어려운 미션이었지만, 한 번 이상 마주친 이웃을 만나면 밝게 인사했었다. 그 때마다 밝게 인사해주신 어른들 덕에 기분이 좋았고 어렵지 않았다. 최근에도 이사를 해서 낯선 공간이고 처음 본 이웃과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미소는 못 보여줬지만 인사를 건네고 받으니 경계심은 조금 누그러지고 요새는 그 공간이 익숙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을 하면서도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밝은 미소와 친절한 인사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감사하고 상대에 대한 경계심과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은 많이 경험했다. 일상에 스며들었기에 모를 뿐이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자. 새학기가 시작이 되고 데면데면한 친구들 중에서 빠르게 친해지는 경우는 밝게 인사해준 친구들일 것이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낯선 상황들에 우리는 종종 입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 때마다 밝은 미소와 친절한 미소로 대하면 그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과 경계심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다.
(2) 질문을 통해 공통점을 찾자
미소와 친절한 인사로 시작을 했고 대화를 이어가려면 질문을 통해 상대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정보 수집에 해당하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니 조심스럽다. 하지만 한 학기란 시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자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관계 지속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질문을 할 때는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하려는 질문이 상대에게 들었을 때 기분이 안좋아지는 질문이면 하지 않아야 하고 가벼운 질문을 하자. 이름은 무엇인지,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등 질문도 하고 나의 정보도 알려주며 공통 관심사나 경험들을 찾으면 서로 대화의 티키타카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질문을 할 때 배려를 한다면 나의 정보를 먼저 이야기하고 질문을 하면 상대의 경계심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름이 뭐야?' 라고 질문을 했다고 하자. 그저 같은 과이지만 처음 본 사람이 내게 이렇게 물어보면 '얘 뭐지?' 라는 생각과 함게 경계심과 거부감이 생긴다. '나는 누구인데, 네 이름은 뭐야?'라고 물으면 조금이나마 경계심이 줄어들 것이다. 즉 내 정보를 먼저 주고 상대의 의중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은 상대가 받아들이기에 큰 거부감이 없는 질문이 될 것이다. 또한 질문을 주고 받을 때 상대가 대화를 거절하거나 끝낼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자.
나는 아직 이곳이 낯설고 분위기에 적응이 되지 않는데 끊임없이 질문하는 상대가 있다면 배려없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편견이 깨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니 주의하자.
(3) 인내심을 갖자
질문을 통해 공통 관심사를 찾을 수 있지만 첫 만남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첫 인상이 좋아도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좋지 않은 면을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다.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 만큼 함께 하는 시간을 녹여야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단골'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단골은 자주 방문하고 그 만큼 많은 시간과 돈을 지불하며 가게 사장님과 친분을 쌓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계속 나타나서 친근하게 대하면 결국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이 쌓일 수 있다. 이것을 악용하여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자주 왕래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쌓아가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한 순간에 친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서서히 그리고 켜켜히 쌓아가며 신뢰가 형성되어 좋은 관계가 된다.
친해지고 싶고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긴 호흡으로 인내심을 갖고 진심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
3. 마무리
위 방법들 외에 더 좋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밝은 미소와 친절한 인사로 시작하는 것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식당을 방문 했는데 사장님이 밝게 인사해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낯선 세계에 입장해도 서서히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팁이라고 생각한다.
반가워요~ 게을러도 1인분의 베짱이아재입니다
어제보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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