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은 고민이자 낙서이며 푸념이다.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에 끄적이며, 어쩌면 50.1%만이라도 공감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나의 하루가 무료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보냈었나보다. 잔잔한 호수와 같던 삶에 굉장히 큰 운석 같은 것이 떨어지면 초토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무슨 멍멍이 같은 소리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등등의 말들을 할 수 있지만, 잔잔했던 내 삶이 요동치고 있기에 나에게는 크고 걱정거리가 많아졌다. 경각심을 갖게 하는 일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성인이고, 어른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함과 동시에 내 삶을 돌이켜봤고 내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한국 사람이면 최소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이미 큰 결함이나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보완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미 문제가 생겼고 해결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물론 문제가 생겼으면 땜질을 하든 돌을 넣든 무언가로 막는 시도를 찾아보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막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 나란 사람이 밑 빠진 독, 구멍이 난 항아리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렸을 적 도예가 장인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기억이 왜곡된 것일 수 있지만, 완벽한 도자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수히 많은 도자기를 깨뜨리는 숭고한 정신과 노력에 관한 교훈을 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접한 것은 어떤 일을 하든 열정과 집요한 노력이 삶에서 필요하다며 누군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도예가 장인의 열정과 완벽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집중을 했었는데 최근 들어 그 이야기가 떠오른 이유는 내 삶이 깨어진 도자기처럼 밑 빠진 항아리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성장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간만 보고 빠진 것은 아니었을까? 그냥 하는 척 한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잘못 되었을까?에 대하여 생각하며 원인을 찾아내고 고쳐나가는 방법도 있고, 혹은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하여 정하고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모르겠다. 솔직히 도예가 장인이 망치로 깨버렸던 도자기처럼 내 삶도 깨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도저히 그려지지 않는다. 이것 또한 징징거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지는 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간. 과거의 내가 했던 안일한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나란 항아리에 결함이 생겼고 그 결함의 구멍이 터진 것이 지금의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알고 있다. 문제를 만든 것도 나이고 해결하는 것도 나 자신이지만 놓고 싶은 생각이 많다.
일반적일지 모르지만 밑 빠진 독은 이미 결함이 있는 것이기에 막는 것보다 결함이 없는 새로운 항아리를 찾으면 되지만,
그 항아리를 나라고 생각하면 GG를 외치고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없지 않은가? 잔잔한 호수에 운석이 떨어지기 전에는 인생 2막, 인생 3막 시작이라는 말이 멋지게 보였는데 지금은 말 장난처럼 느껴지는 거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정말 많이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
푸념이기에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으며 독을 깨버릴지, 방치할지, 땜질을 할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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