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의 비로그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책을 읽고 나누는 공간이기에
경어를 쓰지 않으니 양해 바랍니다 :)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거리가 필요해요.
우리가 서로 정말 많이 좋아해도 말이죠.
때로는 너무 가까운 거리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먼 거리로 인해 우리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기도 하죠.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에는 솔직히 이야기하기로 해요.
모든 것을 혼자서 끌어안으며 참아내고, 속앓이 하지 않기로 해요.
마냥 인내하려 하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내버려 두는 거잖아요.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마음 거리를 조율하기로 해요.
기타를 연주하기 전에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해 튜닝을 하듯이,
우리의 관계가, 우리의 마음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율을 했으면 해요.
조율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있어서 적당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찾아야 해요.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의 감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 또한 나의 감정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처럼.
오롯이 서로의 모습으로 온전히 존재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서로의 거리를 찾을 수 있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지내온 환경과 지내고 있는 현재가 다르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조율하며 적당한 마음의 거리를 찾기로 해요.
쉬하오이 박사님의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라는 책에서
'고슴도치 효과' 부분을 읽고 다이어리에 적어 놓았던 글이다.
사람뿐만이 아닌 자연이라는 곳.
세상이라는 곳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고 느낀다.
나에게는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이 상대에게는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서로의 생각과 서로의 가치관, 그리고 환경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지난 시간들 속에 행동과 생각에 있어서 다름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실수도 있었고, 이기적인 면도 있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는 나의 잘못된 생각도 있었고, 나만 생각하며 나만 존중하는 시간들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나를 바꾸고 싶다.
물리적인 거리도 있지만, 심리적인 거리도 필요함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것은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포함이 된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조율을 통하여 거리두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 것은,
비단 책에서만 느낀 것이 아니다.
K본부의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번 더 느끼게 된 부분이 있다.
'개훌륭'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보호자는 너무 무관심해서, 어떤 보호자는 너무 애정 해서 등등
상호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메인 캐스트는 보호자와 반려견이지만,
이들의 관계를 보며 사람과 사람 사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서로의 생각을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것이 다를 뿐)
개훌륭을 통해 느낀 것은 대부분의 출연 반려견과 보호자들 사이의 문제는
과한 애정이 나은 것이었다.
너무나 이뻐서,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애정을 쏟다 보니
보호자와 반려견의 거리가 무너지고,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반려견은 보호자를 지키기 위해, 관심을 받기 위해서,
보호자는 반려견이 이쁘고 지키고 함께 살기 위해서,
서로의 방법이 다르니 표현 방법도 다른 것이다.
결국 서로 애정 하기에 벌어지는 문제들이라서, 그런 것이 보이니, 굉장히 씁쓸했다.
강형욱 전문가를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에서도
믿음을 바탕으로 규칙을 세우며 서로의 거리를 조율한다.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후에는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에서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꼬여버린 마음의 거리를 단 한순간에 풀 수 없기에 그러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그렇다고 느낀다.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알기까지 학습이 필요하고,
그 학습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시간이 걸림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한 조율 과정이다.
즉, 조율 과정에서 중요한건 나 혹은 상대 중 한쪽만 참고 바뀌려는 것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변화하고자 하는 행동이 필요하겠지.
우리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고, 사랑받아야 할 귀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마음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쉬하오이 박사의 책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의 고슴도치 효과에 나온 글로
이 끄적거림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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