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있나요?
물론 최근에는 여름과 겨울이 상대적으로 봄과 가을보다 길어지긴 했기에
봄과 가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쉬움이 있겠죠?
저는 어릴 때부터 겨울을 좋아했었어요.
태어난 계절이기도 하고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며
이 계절이 지나면 꽃피는 봄이 다가오는 기대감을 갖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겨울보다 여름이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요즘은 햇빛이 뜨겁다 못해 따갑고 눈이 부실 정도고 습도가 높아서 더워지니,
마냥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겨울보다 여름이 더 좋아요.
각 계절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색감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 여름은 특유의 쨍한 색감으로 생동감이 보여서
괜스레 활기찬 기분을 갖게 해줘요.
구름 모양도 굉장히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계절이라고 느껴지니까
더욱더 좋아졌어요.
여름에는 장마기간이 있어서 비가 내리는 날이 많기도 하잖아요.
시원하게 쏟아지는 날에는,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빗줄기에 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느껴지고,
청각적으로 들리는 다양한 빗소리로 연주되니 괜스레 더 좋더라구요.
물론 호우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접할 때는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플때도 있지만요.
다이나믹한 여름이란 계절을 떠올리면,
문득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과 마찬가지로 청춘 역시 화창하고 뜨겁고 강렬한 같은 수식어가 떠오르네요.
요새는 100세 시대라면서 40대도 청춘이라는 말도 있고,
나이와 상관없이 개인이 청춘이라고 마음을 먹으면 된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신체적, 사회적 나이로 생각하면 다르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도 찐 청춘을 떠올리면,
저는 그 시절에 좋아하는 것으로 업을 삼기도 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지만,
스스로 한계를 두고 회피했던 것은 아쉽기도 해요.
지금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걸려 여러번 넘어진 후로 계속 표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문득 그 일 외에 내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었는 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좋아하는 게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의 일상에서 찾아가고 있어요.
일을 하다 쉬는 시간에 하늘을 보니 굉장히 쨍한 색감과 다양한 구름들을 보면서
’아.. 나 요새는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했지‘라고 떠올렸고,
‘근데 왜 좋아하지?’라고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어요.
지금은 생활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서 저를 알아가다보면,
더 늦기 전에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하여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없다해도
제 삶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는 날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요.
그렇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지는 않지만
하루 24시간 중 반 이상을 한 곳에 있다보니 도태되는 거 같더라구요.
당장 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저의 나침반을 작동하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도 살아낸 우리를 응원합니다. 🙌
- 게을러도 일인분 베짱이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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